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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나자 어떤 감흥을 써내려가야 할지 몰라 잠시 책을 뒤척인다.플래그를 여기저기 붙여놨는데 내가 지금 써내려고 하는 건 아닌지 그냥 지나친다.읽었을 당시에는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에 주로 표시를 해놓은 것 같은데, 물론 그 역시 다시 봐도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최혜진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다.서구 중심 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현대미술이 아닌 ‘북유럽 회화’라는 주류가 아닌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전문성이 쌓인 것 같았다.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그 길을 여전히 걷다가 결국 나만의 길이 생긴 것 같다.각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과 자신의 삶에 비추어 생각하고 풀어내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정말 자연스러워서 읽는 내내 북유럽 그림들이 익숙해진 것 같다.북유럽 그림은…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일상을 비추다.
항상 다니던 그 공간과 시간을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다시 보이고 들여다본다.부엌일을 하는 여성의 뒷모습(아나…안 셸, 부엌의 가정부)은 정말 새로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빛의 사용법 때문인지 그 행위 자체가 사실은 매우 아름다운 숭고한 일이었던 것을 느끼게 한다.물론 이 느낌은 작품 자체에 내가 그렇게 느꼈는지, 곁들인 작가의 말 때문인지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또 그렇게 느껴졌다.이 그림과 관련하고 작가가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인용한 부분이다.…음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비트가 필요합니다.비트는 같은 간격의 소리의 반복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강약이 겹치자 순간에 되고 거기에 멜로디가 붙으면 노래에 됩니다. 나는 집안 일이라는 반복적인 행위가 인생의 비트를 이루겠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 인생에 음악성을 부여하는 근간입니다. 지겨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손 끝으로 느끼는 딱딱하고 구체적인 삶의 감각은 삶에서 옵니다 p.89″삶”에 대해서 이렇게 본 적이 있는가. 언제나 반복되는 눈에 띄지 않는 지루한 일이라고 여겼던 것이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면서 그래서 아나…안 셸의 그림은 그렇게 새로웠다.북유럽에서 그림의 대상으로서 여성의 위치에 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남 유럽에 비해서 북유럽의 부부가 동시에 경제 주체가 되어, 그 문화는 그림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는 북유럽 미술에서 알몸의 여자는 애교, 교태, 약자로 존재하는 비율이 훨씬 적다는.(이 문화는 당연히 현대까지 연결 남녀 평등 지수 최상위권이다.)그 예로서 안데르스·서울 태릉”바위 위에서 “라고 에린, 다니엘수 정도의 작품이 소개됐으나,”바위 위에서 “은 보자마자”아!”라며 감탄이 나왔다.본래, 풍경화나 정물과보다는 인물화나 초상화를 좋아하지만,”바위 위에서 “는 인물의 자유로움이 머리카락 한개 한개에 묻어 났다.
작가는 이 책을 머리 글자로 밝힐 것을… 그렇긴 이 책은 여기서 저기에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 착취와 열정을 혼동하고 자주 스스로를 소모시킨 시간과 헤어지는 얘기다. 위계가 남긴 자취를 감추는 이야기 밖을 흘끗 보던 시선을 끌것. “수 있습니다”라는 대답에 스스로를 대고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실수담에 대한 이야기, 불화로 향하고 화해의 악수를 내미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하는 장소에서 해석하는 장이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p.13문에 정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지만, 책을 읽고 난 다시 글을 읽고 보면 이 모든 의미가 결국은 책에서 소개된 그림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되었다.글쓰기, 그림에 관심을 계속 가짐, 감정을 풀 어려운 어려움을 딛고 이제 그것을 어떻게 의미화해야 할지를 푸는 자리에 우뚝 솟은 자의 출사 표처럼 느껴졌다.발에 땅을 딛고 사는 생활인으로 앞을 가겠다고 다짐했다.동시에 당연하다고 습관의 세계에 균열을 발생시키는 작문을 꿈꾼다. p.169작가가 멋지고 멋지다.아, 그리고 북유럽 미술관에 가고 싶다.특히 덴마크의 스 카겡다는 그 도시에도.